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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재업) "이 대왕, 코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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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뒤, 최종적으로 이집트의 수도 알렉산드리아에 승리자로 입성하여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자결하는 운명으로 몰아넣고, 고대 서방세계의 주인으로 마침내 우뚝 서게 된 옥타비아누스는

로마로 대개선식을 거행하러 금의환향하기 전, 로마 제국 초대 황제에게 걸맞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달성하기로 했다.

재업)

지금은 너무나 아쉽게도 세월의 풍파에 묻히고 잊혀져 위치가 전해지지 않지만,

고대 당시에만 해도 알렉산드리아에는 최고의 성지 중 한 곳 -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영묘가 있었다.

오래 전 디아도코이 전쟁이 시작될 당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장 출신이었던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태조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대왕의 시신을 탈취해와서

호화찬란한 영묘를 세우고, 미라로 만든 대왕의 시신을 그 곳에 안치했던 것이다.

영묘에 참배한 옥타비아누스는 대왕의 시신의 머리에 황금 왕관을 씌우고, 꽃을 뿌리며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그런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늘 냉정침착의 화신 같던 옥타비아누스조차도

그 신화적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시신으로나마 직접 보게 되자,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어린애처럼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대왕의 얼굴을 어루만져 보다가, 그만 실수로

미라가 된 코 부분을 약간 훼손시키고 말았다고 한다.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를 마친 옥타비아누스가, "사소한 찐빠"를 내긴 했지만 깊이 감동받은 채 물러나오자

그에게 프톨레마이오스 왕가 역대 왕들의 미라들도 구경시켜 주고 싶어 안달이 난 현지인 가이드들이

어서 나머지 왕들도 보러 가시자고 졸라댔다.

그러자 갑자기 싸해진 옥타비아누스는 심드렁하기 그지없는 말투로 답했다.

"나는 대왕을 뵙고자 온 것이지, 송장 따위들을 보려던 게 아니다."

격이 한참 맞지 않는다는 의미의, 좀 무자비하리만큼 냉정한 대꾸였다.

- 배리 스트라우스 저 "악티움 해전 : 로마 제국을 만든 전쟁",

"로마 황제 열전 : 제국을 이끈 10인의 카이사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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