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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친구를 정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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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우정으로 지낸 시간이 30년 가까이 되기에 

음주운전 벌금 1,000만을 선뜻 빌려줬다. 

 

받을 가능성은 희박한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까지 등 돌리면 모든 희망을 놓고 폐인이 되거나 죽을것 같아 선뜻 빌려줬다. 

 

대체 그 놈의 자존심인지 허세인지 그게 뭘까

결혼까지 했으면 처자 책임은 져야지. 

 

아는 친구가 이사로 재직하는 공장 생산직 소개를 해 줬다. 

1-2년 죽었다 생각하고 고생하면 너랑 네 와이프 편한 자리로 빼 줄께.

지금 하는 일도 사실 말이 생산직이지 재고관리 업무라 업무 강도가 낮다. 

 

돌아온 답은

"싫다. 내가 가오가 있지..."

그 놈의 허세.

 

보아하니 여기저기 돈 빌리고 쓴거 같은데 신발, 옷, 전화기는 늘 최신이다. 

면허 취소상태로 운전을 하지 못하면 대중 교통 타면 될것을 항상 택시. 

 

힘들때 같이 있어주고, 걱정해준 친구이기에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하려 돈을 건네줬다. 

하지만 여기까지하련다. 

 

"앞으로 연락하지마" 와 같이 절연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거나 

연락이 왔을때 만나기나 할까 싶다. 

애경사 정도 참석해서 가볍게 인사만 할 정도. 

이 이상의 선심이나 교류는 없을것이다. 

 

40살을 넘기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유혹에 쉬 흔들리지 않는 불혹이라 하나보다.

 

대체 그 놈의 가오가 뭐길래.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뭐가 그리 중요하고 따가운데 

정작 남들은 가십거리로 말할 뿐 아무것도 아니란걸 왜 아직도 모르고 있나

 

지방 의원직이라도 나가나보다 할 정도로 

애경사에 모임에 어지간한 B급 연예인보다 바쁘던 친구. 

사람이 재산이라며 늘 인맥을 자랑하던 친구.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본인이 잘 되면 인맥은 알아서 붙고 쌓인다. 

내가 무너지면 인맥은 바람에 날아가는 낙엽일 뿐.

 

이젠 씁쓸하지도 않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내 갈길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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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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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ccd5701 작성자 글쓴이 23.11.1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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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봤으면 아시겠지만 애초에 반은 포기하고 준 돈입니다.
어쩌면 맘 속으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친구를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d077cc06 23.11.13. 19:34
이체 내역있으면 보통 경찰이 받아주던데
7ccd5701 작성자 글쓴이 23.11.14. 00:34
d077cc06
윗 댓글과 겹치는 내용이지만 애초에 받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만약 돌려주려 했다면 그 돈 너 급한곳에 쓰라고 안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db1ccf53 23.11.13. 20:46
.... 마음이 굉장히 아프시겠네요

똥차가고 새차 온다는말이 잇긴한데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네요...

상실감이 엄청 크실듯...

내년에 좋은일 생기시길 빕니다
7ccd5701 작성자 글쓴이 23.11.14. 00:35
db1ccf53
댓글 감사합니다. 아프다기보단 뭐 무덤덤하네요다 순리대로 가나봅니다.
1b07e656 23.11.13. 21:05
사람은 안바뀌더라구요 비슷한 성향으로 사업 다 말아먹고 빚밖에 없는 50대 후반인 친척분 자동차 폐차되어서 중고차 그랜저 이상만 보고 있는거보고 많은 교훈은 얻었었던 기억이..

사람 안 바뀌니 시절인연이라 생각하고 흘려보내심이 좋으실것 같아요
7ccd5701 작성자 글쓴이 23.11.14. 00:35
1b07e656
와닿는 댓글 감사합니다. 하필 친구 녀석도 면허 따면 다음차 알아보는데 참... 전 여기까지 같습니다. 
ded768cd 23.11.15. 12:24
천만원을 넘겨줄 정도면 그래도 꽤나 친한 사이였나보네요.
그 정도 액수라면 아마도 그 친구분도 평생 잊지는 못할겁니다.
4549d3e1 작성자 글쓴이 23.11.15. 22:29
ded768cd
멀어지는 마당에 잊지 못한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6040cf67 23.11.17. 03:07
1000도 1000인데
공장 생산직 일자리 소개시켜주고 1~2년 고생하면 편한자리 빼준거는 그냥 인생에 있어서 은인이구만 복을 걷어 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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