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1 / N) 흥했다! BEST
나의 첫 직장다운 직장.
입사 일주일 전 다리 골절, 수술 때문에
"죄송합니다. 사고로 입사가 힘들겠습니다"라 하니
괜찮냐며, 우리 지금 바쁘지 않으니 완쾌까지 기다리겠다는 대표님.
입사 일년 후 골절 부위에 심은 철심이 문제가 생겨 다시 2달의 재입원.
너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데 모든 일을 제치고 헐레벌떡 오셨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병원에서 만난 아버지와 대표님이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대표님이 가시고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저 분이 네 회사 대표님이냐
사람이 참 좋다. 같이 가자 라는 사람이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사람이 아니다.
열심히 해라"
몇 년뒤 취기가 오른 아버지를 통해 알았는데 나와 또 다른 한 명이 있어 회사가 정말 든든하다고 하셨다더라.
아버지는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좋았다했다.
퇴원 후 급여 명세서를 보니 내가 입원했던 동안 2달 남짓의 급여와
추석 보너스까지 같이 들어와있었다.
너무 미안해서 난 그 후 3-4년동안 휴가를 가지 않았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안 대표님은 해외 전시회 견학을 명분으로 날 이곳저것 보내셨다.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여러곳을 다녔다.
해외 출장이 있으면 꼭 부모님 드리라면서 주신 화장품, 꿀, 특산품 등이 아직도 기억 난다.
'하...사장님 나이는 먹고 이제 부모님 잔소리가 힘들어서 방 하나 얻어나왔습니다 출퇴근 5분이면 하니 편합니다'
라고 하니
아니 왜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냐면서 잠시 있어보라 하시더니 관리부 상무에게 주변 임대아파트 알아보라고 하시더라
16평의 조그마한 임대아파트지만 관리비 하나 내지 않고 잘 지냈다.
13년이 지난 지금 퇴사를 했고 오늘 새 직업상 본가에서 떨어진 투룸 숙소를 얻고 청소하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두서 없는 글을 적어본다.
(1 / N)
끝
댓글 10
댓글 쓰기앞으로 있을 일들도 좋은 인연만 만나길 :)
엠봉 생활도 거의 비슷하게 한거 같네요.
일 때문에 이제 들어올 시간이 있을까
나에겐 엠봉도 이젠 슬슬 끝나는건가 하는 마음에 글을 써 봅니다.
(1/ N)이라 몇 개 더 쓰겠지만...
두서 없는 글 이지만
거짓도 없는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