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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가 올해 34살인데 엠봉에는 평균나이라서 한번 적어볼게(부모님관련)

8e7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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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ong.kr/anony/65329 복사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 집안이 완전히 imf기점으로  그냥 나락을 찍었다.

 

 

초6이면 13살이라는 나이인데  지금으로부터 21년전일이네?

 

 

근데도 나는 아직까지도 그때의 충격이 생생할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한순간에  48평 아파트에서  부유하게 살다가

 

15평짜리 다세대 주택 진짜 말도안되게 작은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냥 번외얘기지만 이당시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팟을까 상상이 안됨)

 

아무튼 나는 이때부터 아버지를 증오아닌 증오를 품고 살았었다.

 

그래도 어머니 하나만 보고 대학교 졸업떄까지는 성실하게 다니고. 장학금 받으면서 최대한 집에 돈쓸일없게 만들었다.

 

이게 내가 할 수있는 최고의 효도였다.

 

 

근데 결국 문제는 집이 어려운게 문제가 아니라.  그 어려운 와중에도 부모님이 하는 역할이 엄청 중요하다는걸 알겠드라.

 

가난하고 부유하고는  그냥 여유의 차이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었다는걸 알게됐다.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사업을 망하고나서 자식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고., 10여년간을 방황하면서 빚에서 허덕이는 모습과

 

어머니를 괴롭히는 모습때문에  돌이킬수없는 분노가 쌓이고 있었다.

 

내가 취직하게되면 그냥 이혼하라고 하고 조그만 전세 3천에 투룸하나 사서 같이 살자고 하고싶었는데.

 

어머니는 죽어도 그렇게 안하시더라..  자식한테 기대면 자식한테 피해볼가싶어서..

 

그게 어머니드라... 글쓰면서도 눈물이 그렁그렁난다.  

 

 

나는 지금 아버지와 손절한지 4년정도 되어가는데. 솔직히 문득문득 아버지생각은 난다. 근데 그생각이 초6전까지만 생각이난다. 

 

그래 누가 이런말을 하더라.   니는 이기적이라고. 아버지가 사업이 대박이 났으면 너는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했지 않았을거냐고

 

부정안한다 맞는말이라서.  근데 나는 아버지의 대처가 너무 지금생각해도 끔찍하고 그순간만 떠올리면 지금도 힘들다.

 

 

이걸 내가 아버지를 이나이먹고도 이해를 못하는게 정상인지  아니면  사춘기스러운애같은 생각인지 모르겠다.

 

혼란만 온다 이런생각하면. 

 

 

중요한건 나는 더이상 보고싶지가않다. 아버지는..

 

정말 정말 나를 나쁜놈이라 할지 모르겠는데.  아버지가 내앞에 와서 무릎꿇고 사정하면서 미안하다고 빌면 받아줄맘있다.

 

그거아니고서는 절대 용서할 마음이 안생긴다. 그정도로 마음이 떠난상황이다.

 

 

혹여나 이런비슷한내용을 누구한테 얘기하면   답은 항상 이렇게 돌아오더라.

 

"너는 아버지처럼 안살면 그만아니냐 부모탓하지말고 니인생살아라" 

 

그래서 나는 내인생 사려고 돈 열심히 모으고 혼자 평생 살려고한다.

 

지금 비록 7천만원밖에 못모았지만은...

 

세상에 태어나서 안힘든사람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각자 입장에서 힘들다고 하잖아.

 

따뜻한 가족이 있다는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니 다들 긍정적으로 살길 바란다.

 

부정적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ㅎㅎ  행복한 가족이 있는 집이 너무부럽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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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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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27a616 22.04.11. 22:40
근데 진짜 인생살다보니깐
빚없는 인생이 진짜 젤 부유하게 잘사는거더라;
8e730206 작성자 글쓴이 22.04.11. 22:44
3b27a616
빚없이 자기가 가진거 안에서 사는게 젤 부유하게 사는거고 행복이긴하죠.
81fbe2a1 22.04.11. 22:57
윗댓글 맞는말이라 하..
나도 빚이 많아서 ..
bfa9c567 22.04.11. 23:15
이런 얘기 여기서 첨이지, 오프라인서 친구, 지인에게 많이 했을테고 그래도 네 입장이 그렇다면
알아서 해라.
물론 혹시나 나이 먹고 스물스물 들어오는 후회도 네 몫이고.
8e730206 작성자 글쓴이 22.04.11. 23:28
bfa9c567
하고싶은얘기있으면 해주세요 이렇게 댓글다시는거보다는 얘기해주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럴려고 글쓴겁니다. 스물스물 들어오는 후회가 어떤게 있는지 알 수있을가요.
f03cbf22 22.04.12. 08:57
8e730206

1) 나 역시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컸고, 아버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2)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쳤다.

40년 넘게 위 2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리고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

전에 아버지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었지.
"ㅇ비가 아무리 ㅂㅅ이고, 환자라 누워 있어도 그래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훨씬 좋은거다"
(아버지는 ㅂ신도 아니고 환자도 아니었어. 오히려 그 반대로 머리가 좋고 재능이 많아 그 기대를 내가 고스란히 받고
빗나갔지만.)
이해가 안 갔지.

그러나, 나이가 점점 드는만큼

아.. 이런 상황에서 이런 고생을 하셨구나
이런 감정이었구나
이때는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오해를 살만했구나
정말 하나하나, 마치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내막이 보이는 그런 소설을 읽는 느낌?
영화 박하사탕의 시간 역행처럼 말야.

위 쓴 글만으로 부자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순히 집안경제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대부분이 집안 몰락이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

사람은 변해. 증오 분노 역시.
나중에 그 감정이 누그러지고, 필터링이 되었을 때
후회를 글쓴이는 감당할 수 있는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지ㄹ하고 있네, 니까짓 것이 뭘 안다고 꼰대같은 소리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피드백 한거 보니 그래도 글쓴이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는거 같아.
자신을 가다듬고 잘 살펴봐.

정말로 아버지가 싫으면 여기에 이런 글 쓰고, 피드백도 안할거잖아.

그래도 아버지다. 잘해드려라.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같은 식상한 말이 무슨 의미있겠어.
자식은 아버지의 투사체야. 난 글쓴이의 앞날과 행복을 위해 쓴글이야.

글쓴이와 내 나이가 딱 10년 차이인데, 

지금 이 감정을 그 나이에 알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의미 없는 후회를 해 보네.

반말했다고 빈정이 상했다면 사과할께.

궁금한것 있으면 또 글 주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나 나나.

96785830 22.04.11. 23:47
너의 상황을 글만보고 100% 파악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버지에 대한 너의 감정을 존중하지만 낳게 해주신 것 하나 만으로 부모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있는것이고 그것을 저버릴 정도 이상의 행동을 하셨을꺼라고 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그 판단은 니가 하는 것이지만 아무리 방황하셨고 가정의 불화를 만드셨을지라도 초6까지는 행복하게 키웠을 것이고 그 이후로 성인까지 어찌됐건 내다버리고 책임을 지지 않은것은 아니지 않나? 아주 연을 끊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쌓고 살아가기에는 개인적으로 너를 태어나자 마자 내다 버리고 외면한것 이상이어야 한다 생각한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글만봐서 쓴 3자 입장이고 초6부터 글에서 보이지 않는 그 이상의 고통이 있었다면 니가 판단할 일이겠지만 그게 과하지 않나는 한번 돌이켜 보기 바란다
8e730206 작성자 글쓴이 22.04.11. 23:51
96785830
정성스러운 답글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생각은 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글에서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긴 하네요. 어떤의미의 답변인지 다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96785830 22.04.11. 23:55
추가로 애초에 힘든사람이 힘들게 쭉 사는것 보다 부유하게 살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간 고통은 정도가 아주 다를 것이고 너정도 나이대이면 그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 어릴때는 전혀 이해 못할수 있지만 그럼 그 고통을 느낀 한 가장이 맨탈이 어땠을지 그 고통을 가족들은 보듬어 주었는지 자식들은 어리고 어머님또한 너무 힘드셨을텐데 그러기 쉽지 않았을꺼고 방황하고 잘못된 길을 가셨을 아버지가 용서는 못하더라도 아주 작은 이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744ffa35 22.04.12. 09:43

원래 나락찍고 멘탈부셔지면 뭔가 희생양 필요함.

그중에 나약한사람은 그때그때 스스로 풀지못하고 불만과 불안을 드러냄

너희 아버지도 늙은 부모한테 징징거릴수도없었을테니  밑사람 다그치면서 푸는건데

그게 너희 엄마랑 너였던거고
아버지 스스로 마지막 방어선 무너뜨린거긴하지
평범한 부모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집돌아와서 내색안하는 이유가 뭔지아냐?
그래봤자 내 가족이랑 신뢰가 무너지거든 ㅋㅋ
차라리 너의 멘탈에는 아버지가
밖으로 돌면서 여자를 만나든 친구랑 푸념하든 술드시면서 푸는게 좋았을텐데
아버지가 그걸 안택하고 가정을 부셨으니 너가 이미 박살난거지
이미 멀리와 버린거지.. 니가 자수성가해서 아버지 좀 도와주고
그러면서 아버지가 금융치료되시고 너를 자식이지만 존경하게되면 그제야 너희 가족사가 풀려..
그거밖엔 없다

ab4b2d76 22.04.12. 18:24

아, 이거 매우 간단함. 옛말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음'.
님도 이기적인거 맞고, 아버지도 이기적인거 맞지. 아니면 이기적인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음.
그냥 모든 생물은 죽을거 같으면 자기부터 살고 보는게 본능임. 본능을 탓 할 순 없잖아...그게 범죄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아무리 싫어도 임종은 봐드려라. 의외로 그거 안하면 평생 후회할거다.

아버지가 뭘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번듯한 48평 아파트 마련할만큼 번듯한 직장에 떵떵거리며 살다가 하루 아침에 반평생 노력이 폭삭 주저앉은 아버지는 어떻겠음. 너의 그 7000만원 비트코인으로 지금 7000원 남았다고 생각해봐
10년 동안 자살 안하시고 살아계신 것만해도 다행이지.

아직 못 받아들이겠지? 그럼, 보이스피싱을 싹 당해보거나 마카오가서 돈 다 날리고 한국 돌아오면 아버지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이해될지도...아니면 소액만 들고, 어디 오지 탐험이라도 다녀와봐. 인도나 남미가서 소액만 들고 돌아다니다 강도 맞아서 폰까지 싹 뺐겨보면 아버지도 쉽게 용서될 듯...

애초에 이게 고민인 이유가 아버지를 용서하거나 수긍할 수 없어서 일거라서 아마 내 말이 씨알도 안 먹힐거 앎.
근데, 니 인생임. 계속 그렇게 아버지 원망하면서 살면, 너만 힘들고, 어느새 너도 점점 아버지 닮아간다.
안 그럴꺼 같은데 인생이란게 신기하게 그렇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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