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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잔다르크는 어디 잔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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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ong.kr/issue/2052304 복사

게르만인의 이름은 대부분 제각기 독자적인 의미를 가진 두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이 두 어간이 각각 어디에서 유래 한 것인가를 잘 구분하여 기억할 수 있는 동안에는 이 합성요소들 가운데 하나를 빌려 친자(親子)관계를 표시하는 것이 규칙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흔한 관례였다.

로망스어 사용지역에서도 이 점은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는 정복자들인 게르만인의 위광이 드높았던 만큼, 토착주민들 사이에 정복자들의 이름짓기 방식을 모방하는 일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상의 기법에 따라 아이들은 거의 별다른 구분 없이 때로는 아버지 쪽에 연결되기도 하였고 또 때로는 어머니쪽에 연결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9세기 초에 팔레조라는 촌락의 콜로누스인 테우드 리쿠스와 그의 아내 에르멘베르타는 한 아들에게는 테우트 하르두스, 다른 한 아들에게는 에르멘타리우스, 그리고 나머지 한 아들에 게는 양친의 이름을 모두 따서 테우트 베르투스라는 세례명을 지어주었다.

이어서 이름 전체를 대대로 자손에게 물려주는 관습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이때에는 다시 부모의 이름 가운데 어느 한쪽을 택하는 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1065년 경에 죽은 앙부아즈의 영주인 리아의 두 아들 가운데 아우는 아버지의 이름을 받았으나 형은 외조부나 외삼촌처럼 쉴피스라고 불렀다.

더구나 그 뒤에 가서 이름에 성(姓)을 붙이기 시작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두 가지 방식의 성물림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오랫동안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자크 다르크와 이자벨 로메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재판관에게 "나는 잔 다르크라고도 하고 잔 로메라고도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역사상으로는 잔 다르크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녀는 딸에게는 어머니의 성을 붙이는 관례가 자기 고향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마르크 블로크, 봉건사회 1, 34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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