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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아쎄이(Le Jouvencel). 속이려는 놈도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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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려는 놈도 속는다

아쎄이(Le Jouvencel). 속이려는 놈도 속는다 | mbong.kr 엠봉

제 아무리 치밀한 계획이라도 시작부터 엉망이 될 수 있다. 남을 속이려는 사람 또한 남에게 속게 되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주벵셀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는 적을 기습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적에게 기습을 당해 포로가 됐다.

그날 밤, 주벵셀은 동료들과 함께 무장을 하고 성문으로 가서 도개교를 내렸다.

그리고 말발굽 소리를 감추기 위해 근처의 거름 더미에서 거름을 퍼다 도개교에 깔았다.

주벵셀이 말했다. "들키지 않으려면 거주 구역들을 멀리 피해 가는 게 좋을 거야. 말들은 필요하면 숲에서 풀을 뜯을 수 있으니, 귀리를 좀 가져가는 게 좋겠어.

거주지에서 몇 리그는 떨어져서 행군해야 하고, 해 뜨기 전까지 숲에 숨어야 해.

그러니까, 라 바누아를 거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

"안 돼." 제르베즈가 말했다. "라 바누아를 통과하면 거주지에서 겨우 2리그 거리를 지날 거야.

그리고 산 아래 사는 노파가 우릴보고 토마세에게 달려가서 경고할 거야."

"그래." 주벵셀이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라 바누아 대신 큰 고갯길로 가자. 그 길은 질척거리지도 않고, 인적이 드무니까 밤중에 아무도 우리를 못 볼 거야. 이제 시작하자."

그래서 그들은 모두 출발했고, 외딴길에 있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작은 들판에 도착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스물다섯 마리의 말을 찾았다.

그들은 공정한 관습에 따라 말들을 나누기로 합의했었다. 즉 더 힘들거나 많은 일을 한 인원이 더 많은 것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앞서 나가서는 안 되고, 모두 함께 행동해야 했다. 그것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그리고 주벵셀은 동료들 중 네 명, 즉 제르베즈 나르데로와 다른 세 명을 지명해 전위에서 매복이 있는지 살펴보게 했다.

네 명 중 두 명, 즉 제르베즈와 또 한 명은 선두에서 정찰하고, 나머지 두 명은 돌을 던져 맞힐 수 있는 거리에서 그들을 따라갈 것이었다.

그리고 주벵셀은 또다른 두 명에게 후위를 맡겼고, 이렇게 해서 본대에는 열아홉 마리의 말이 남았다.

원수는 후위를 맡았다. 원수는 후위가 본대에서 분리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의 동료에게 창 두 자루 거리를 두고 뒤따르도록 했다.

주벵셀이 말했다. “좋아. 모두 정해졌으니 말을 타고 위치로 가.

전위의 정찰병 네 명 중 누군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나는 본대에서 창 두 자루 거리를 앞서 갈 거야. 그래야 그들의 말을 더 잘 듣고 비밀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제르베즈에게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는지 잘 살피도록 지시했지만, 정찰병이 돌아오면서 모두를 불필요하게 놀라게 할 위험이 있어. 그래서 내가 앞에서 그를 막아서야 하는 거야.”

주벵셀이 계획을 세우자 모두 말에 올랐고, 행군을 시작했으나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거나 나무가 삐걱거릴 때마다 그들은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주 멈춰서 어떤 작은 소리나 정찰병이 돌아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멈췄다.

물론 그들은 최대한 조용히 행군했다. 그러다 얼마 가지도 않아 제르베즈의 부대원 하나가 빠르게 말을 달려 돌아오더니 헐떡이며 주벵셀에게 말했다.

"대장, 맹세컨데 적의 대규모 부대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성으로 가고 있어요.

제르베즈가 마을에 도착해서 대장님이 말한 사람들을 찾았다고 전하더군요. 그 사람들 말이, 해가 질 무렵에 크라토르와 인근 주둔지의 병사들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더 전할 말이 있다고 하네요."

"전위로 돌아가라!" 주벵셀이 말했다. “그리고 제르베즈와 다른 두 명에게 이리로 돌아오라고 전해. 우선 그들의 설명을 들어봐야겠어."

그래서 그 병사는 돌아가 제르베즈를 주벵셀에게 데려왔고, 그들은 길 한쪽으로 물러나 천천히 대화를 나눴다.

주벵셀은 제르베즈에게 소식을 물었고, 제르베즈는 자신의 첩자가 많은 보병과 기병이 포함된 적군을 목격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적들은 무거운 짐을 실은 많은 말들을 호위하고 있었다고 했다.

"틀림없어." 주벵셀이 말했다. "그들이 운반하고 있는 것은 공성용 사다리와 가죽 보트일 거야. 알다시피 뤽 성에는 해자가 있잖아."

"맞아." 원수가 말했다. "서둘러 뤽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 악당이 우리를 배신한 게 분명해. 나는 항상 그를 의심했고, 대장에게도 자주 경고했지만 대장은 내 말을 믿지 않았어."

주벵셀이 말했다."네 말이 맞을 거야. 어떻게 할지 빨리 결정해야겠어.

알다시피, 우리 성에는 해자가 있고, 정문만이 유일한 통로야. 단 하나의 통로만 있다는 건 수비군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이지.

이건 적들도 우리만큼 잘 알고 있을 테니, 아무도 성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할 거야.

그러니 내가 먼저 출발해서 가능한 한 성벽에 가까이 다가가야 해. 그런 다음 파수병에게 소리칠 거야. 효과가 없으면 해자 옆에서 경보를 울릴 거야. 귀머거리가 아닌 사람이라면 다 들을 정도로 크게.

원수, 제르베즈, 너흰 궁술 훈련장으로 쓰이는 들판 옆에 있는 자작나무 숲으로 가. 내가 경보를 울린 후에 바로 그곳으로 합류할게. 그러고는 토끼장 뒤쪽으로 몰래 돌아가서 나팔을 불어 경보를 울릴 거야.

그렇게 하면 그들의 계획을 망쳐놓을 수 있어. 적군은 배반자가 있다고 생각할 거니까. 그리고 우린 다시 숲으로 도망칠수 있어.

성으로 몰래 들어갈 방법이 없는 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계획은 이것뿐이야."

주벵셀은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모두 설명고네 명의 동료와 함께 출발했다. 그는 제르베즈와 원수에게 숲에서 기다리라고 말했고, 그들은 포로로 잡히거나 죽지 않는 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다음 주벵셀은 가능한 한 은밀하게 성벽으로 향했다. 그러나 적들은 곧 그를 발견했다. 그들의 감시병들이 나뭇가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말발굽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감시병들은 다른 병사들에게 보고했고, 그들은 이십 명의 보병을 보냈다.

한편, 주벵셀과 그의 부하 한 명은 무장을 해제하고 다른 세 명에게 말들을 맡겼다. 그들은 해자의 제방에 도착했고, 덤불을 헤치며 올라갔다. 성벽 위의 파수병이 그 소리를 듣고 세 번 "누구냐?"라고 물었다. 이때 적군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들을 붙잡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주벵셀은 대장과 성의 안전을 자신의 안전보다 더 걱정하여, 파수병에게 "경보!"라고 외치며 그들이 배신당했다고 알렸다. 그러다 주벵셀과 그의 동료는 체포되었다.

그들의 경고로 적의 계획이 망쳐졌기 때문에 적들은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

이 모든 것은 적의 계획을 망치려던 주벵셀이 스스로 먹잇감이 되어 그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휘관이 조언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 장의 시작 부분에서 내가 지적했듯이, 매우 신중하고 현명하며 수년간의 경험을 가진 뤽의 대장은 주벵셀이 제안한 작전을 반대하려 했었다. 하지만 젊고 용감하고 대담한 주벵셀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결국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억누르면 그들이 실망하게 되고, 그들을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때로는 열정이 성숙한 판단에 의해 절제되어야 한다.

성급한 사람에게는 때로는 감옥에 갇히는 것이 반성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 그러면 적의 배치를 정찰하고, 요새가 취약한지 아닌지를 파악하고, 작전을 펼칠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숙고하게 된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가 지켜볼 것처럼 주벵셀이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머릿속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의 본 줄기로 돌아가야겠다.

앞서 설명했듯이 주벵셀이 포로로 잡히자, 말들을 지키고 있던 그의 세 동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소리로 알아채고는, 숲에서 대기하고 있던 원수에게 달려가 말했다. "주벵셀과 장앵이 잡혔어. 하지만 성에 경고도 하고 상당한 소동도 벌인 후였어."

"아, 이런." 원수가 말했다. "주벵셀이 붙잡혔다니 당혹스럽군. 하지만 그들이 다치지 않았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둘을 되찾겠어. 우리 수비대에 경고가 전해진 건 다행이야. 이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

"그래." 제르베즈가 말했다. "우린 주벵셀과 합의했던 대로 적의 후방으로 돌아가서 나팔을 불어야해."

그래서 그들은 서둘러 적의 후방으로 돌아 최대한 큰 소리를 냈다.

그러자 적들은 자신들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기병과 보병을 가능한 한 유리한 지대로 철수시켰다.

그러자 그들의 대장이 부하들에게 말했다. "상당한 숫자의 군대가 있는 게 확실해. 멈춰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자. 밤에 공격을 했다가는 적들이 적은 수의 병력만으로도 우리 대열을 돌파해 우릴 압도할 수 있어. 새벽이 되면 적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적군이 곧 밝아올 새벽을 기다리는 동안, 그들은 주벵셀과 그의 동료를 심문해 그들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내려 했다.

그러자 주벵셀과 장앵은 자신들이 우연히 거기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성을 지키기 위해 해자로 가서 파수병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적군이 말했다. "우린 한 마디도 믿지 않아! 우리 후방에 군대가 도착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들은 대체 누구야?"

"글쎄요," 주벵셀이 말했다. "어떤 작전을 시작하기 위해 이쪽으로 향하던 우리 병사들일지도 모르죠. 아마 그들도 당신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당신들만큼 놀랐을 겁니다!"

그러자 적군 대장이 이름을 물었고, 주벵셀은 자신이 보통 주벵셀이라고 불리지만 그것이 진짜 이름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별명을 들었을 때, 베르세 주둔군에서 온 병사 하나가 그를 잘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책의 첫 부분에서 언급했었던 데로, 베르세의 대장에게 소를 돌려줬을때 주벵셀이 보여준 예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적군 대장은 주벵셀에게 그들이 대치하고 있는 군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하라고 했다.

이에 주벵셀은 이미 사실대로 말했다고 대답했고, 그들이 낸 소동을 감안할 때 그들의 숫자가 크라토르의 군대를 공격할 만큼 많았다면 벌써 공격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크라토르의 대장이 말했다. "좋아, 네 말을 믿어야겠어. 하지만 네가 열병에 걸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우리는 오늘 이미 이 성을 점령했겠지. 날이 밝기 전에 철수해야겠군."

그래서 적군은 주벵셀과 장앵을 포로로 데리고 다시 출발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매우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그들에게는 약 100명의 중기병과 300명의 궁수, 그리고 약 200명의 보병이 있었다. 전위대는 20명의 중기병으로 구성되었고, 본대에는 모든 궁수, 보병, 그리고 포로들이, 후위에는 나머지 80명의 중기병이 배치되었다.

이런 종류의 부대 배치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때는 가장 강력한 부대를 후위에 남겨 습격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면 나머지 부대에게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줄 수 있으니까.

이는 크라토르의 병사들이 주벵셀의 대답을 한 마디도 믿지 않았고, 당연히 기습 공격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준비한 것이었다. 베르길리우스가 말했듯, 패배한 자들은 항상 불안하다.

그들은 크라토르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주벵셀과 장앵은 일시적으로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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