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
next
자유게시판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정보 몽골의 침략으로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사라졌을까?

ㅇ_ㅇ)b ㅇ_ㅇ)b
245 0 0
https://mbong.kr/issue/1916723 복사

약 28년에 걸쳐서 수천에서 수만의 몽골군이 고려 전국토를 돌아다니며 살육과 약탈을 저질렀다. 북부에 약탈할 대상과 죽일 대상이 줄어들자 경주까지 내려와서 마구 죽였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다. 그리고 또 죽였고 다시 죽이고 계속 죽였다. 포로로 데려갈 수 있는 인원을 제외하면 닥치는 대로 죽였다.


처음에는 고려의 항복이 목적이었으나 나중에 가면 고려가 항복하지 않을 거라고 대충 감을 잡았는지 전투보다는 죽이고 약탈하는 것에 집중했다. 고려와 몽골의 기록을 살펴보면 분명히 고려군이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몽골군이 나타나서 약탈하고 죽이고 포로로 잡아갔다는 걸 알 수 있다. 전투에서 승리를 해봤자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몽골의 침략으로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사라졌을까? | mbong.kr 엠봉

몽골에 의한 피해가 가장 심했던 1254년의 전쟁에선 206800명이 포로로 잡혀가고 죽은 자는 집계를 포기했을 정도. 몽골 제국사와 유럽사를 잘 모르던 과거 한국과 일본 학자들은 이 수치가 과장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지만, 몽골 기록과 몽골과의 전쟁이 있었던 유럽 쪽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 매우 합리적인 수치라고 긍정해야 했다. 몽골 병사 1명당 5~10명의 포로를 데려가서 여러 방식으로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포로로 데려갈 수 없는 인원은 그냥 죽였다는 사실이 상식으로 통하는 군대였으니까.

몽골의 침략으로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사라졌을까? | mbong.kr 엠봉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범이 고기를 고르듯 하여 겁박(劫迫)을 당해 죽은 자가 길에 낭자(狼藉)합니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몽골군이 남하를 계속해서 사람을 마구 죽여대자 거의 멘탈이 박살나버린 이규보의 말들이 동국이상국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참고로 이규보는 1241년에 죽었으므로 몽골의 살육전은 막 시작되는 단계였다.

고려사에는 몽골이 처음 침략해서 충주까지 내려갔을 때 이야기를 이렇게 적었다.

"몽고 군사가 광주(廣州)ㆍ충주ㆍ청주 등지로 향하는데, 지나는 곳마다 잔멸(殘滅)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첫 침략부터 이미 고려의 인구는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되겠다.

몽골의 침략으로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사라졌을까? | mbong.kr 엠봉

그럼 몽골에 의해 죽은 사람이 아니라 외국으로 나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쟁 당시 끌려갔던 포로의 일부가 심양에 남아 있었는데, 여기에 고려에서 벗어나 심양이나 남만주로 이주한 고려인이 더해져서 완전한 사회를 이루었다. 고려인이 너무 많다 보니 몽골은 고려 왕족에게 심양왕 자리를 줘서 통치하게 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조선 초기에도 그대로 심양에 남아 있어서 당시 심양의 30%가 조선인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을 거치고 난 조선의 인구는 40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흩어졌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이앙법의 보급으로 수십년 뒤에 다시 400만 명이 되지만, 전란은 인구를 핑거스냅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몽골과의 전쟁에서 죽거나 외국으로 빠져나간 고려인의 수는 상상을 까마득히 초월할 거라는 걸 아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신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로그인없이 누구나 좋아요,비추천,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0%
0%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