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천 14평 아파트에 사는 초6 아이가 쓴 시 ㄷㄷㄷ
마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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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딱지가 붙었다
더 이상 이 물건은 내 물건이 아니다
이 집은 머지않아 우리집이 아닐거라고 한다.
그러나 난 울지 않았다
우리 가족도 울지 않았다
그런 걱정조차 할 정도로 정신이 여유롭지 않았고
우리는 그저 오늘 먹을 저녁 메뉴를 생각하기에 바뻤다.
만약 내가 압구정이나 청담동의
그 으리으리한 집안의 대단한 사람들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한남동의 한 고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건
이 자리에서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것 뿐이다.
그렇게 살다 내가 나이가 들든, 불의의 사고를 당하든
어떠한 연유로 죽음의 순간이 바로앞에 오면
그때 감히 한번 바래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결코 작은 소망이 아니라
과연 신이 들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 최OO (인천 미추홀구 J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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