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
next
자유게시판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정보 이순신과 넬슨은 비교 하기가 어렵다

ㅇ_ㅇ)b ㅇ_ㅇ)b
149 0 0
https://mbong.kr/issue/1974463 복사
이순신과 넬슨은 비교 하기가 어렵다 | mbong.kr 엠봉

인류 역사에서 최고의 해군 제독을 꼽으라면 보통 한국의 이순신 또는 영국의 호레이쇼 넬슨이 언급된다

그래서인지 이순신과 넬슨을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 양덕들 같은 경우엔 이순신을 더 높게 평가 하는 경우가 많긴하다

물론 "이순신은 홈그라운드에서 수비하는 입장이라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진 않았다" 라고 말하는 애들도 있는데, 이런건 "이순신이 처했던 최악의 상황들 모름? 중앙 정부에서 보급도 안 나왔다" 라고 반론 하거나

또다른건 "이순신은 한반도의 작은 남해바다에서 싸웠고, 넬슨은 북해,지중해,대서양을 거닐며 큰 바다들에서 싸웠다" 라는 말도 있지만 이거 역시 "시대와 역사적 맥락을 똑바로 감안 안하냐?" 라고 논파 당한다. 생각보다 양덕들이 이순신을 더 고평가 하는게 좀 신기했음

그런데 사실 이 둘은 사실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하다. 전제조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넬슨때는 근대시대로 당시 서양 해전은 함포+전열함으로 유럽국가들의 싸움 방식이 거의 동일 했음(동일 했다는 게 중요함). 또한 영국과 프랑스 양측 장비들의 스펙,화력 까지도 비슷했음. 그래서 명량해전 처럼 압도적인 숫자 차이때의 승리는 구조적으로 나오기 힘듬

반면 임진왜란은 조선과 왜군 해전 방식 자체가 달랐다. 해전때 원거리 화약 무기 수준 자체는 조선쪽이 더 좋았고, 일본 같은 경우엔 사실상의 목표가 조선 배들에 접근해서 어떻게든 넘어온뒤 근접 백병전을 노리는 것이었음

(원균이 칠천량에서 조선수군 다 날려 먹은 이유가 아군의 위치와 행동을 노출 시킨채, 기습 당해서 백병전이 장기였던 왜군에게 이를 허용 함. 이와중에 엉뚱한 곳으로 퇴각해서 수륙 양쪽에서 쌍방으로 탈탈 털리고 말았다)

이 같은 이유로 이순신과 넬슨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불가능 한거임. 비교란 것은 전제 조건이 같을때만 가능하니까.

넬슨은 정형화된(이미 정해진) 전열함 전투방식의 룰과 메타 안에서 오직 본인만의 통찰력을 발휘했음. 아무 장애물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서로간의 정면으로 꽝 붙는 싸움에서 천재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대승했고, 나폴레옹의 영국 침략을 포기하게 만듬

이순신은 조선 수군만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킬수 있는 전법을 고안하며 이길 수 있는 싸움만을 귀신같이 찾아들어갔음. 조선 바다의 물길을 잘 알았기에 치고 빠지는 게릴라를 하거나 여러 지형지물들도 적절히 활용하며 대승했고, 왜군을 이 땅에서 몰아냄.

참고로 이순신은 상식적으로 왜군도 바보는 아니니 당연히 놈들도 털릴때마다 새로운 전술을 연구해서 올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이순신은 이것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군이 조선 수군의 패턴을 눈치챘다 싶으면 전략을 바꾸며 싸웠다.

체스 마스터와 스타크래프트 챔피언을 비교할 수 없는 맥락이라고 해야되나? 대충 그렇다

tmi)

이순신은 마지막 해전인 노량 해전에서 총탄을 맞고 전사했고, 넬슨 역시 마지막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에서 앞장 서서 싸우다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배 위에서 눈을 감기 직전 남긴 유언들

이순신 : 싸움이 급하다. 부디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戰方急. 愼勿言我死)

넬슨 :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저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Thank God, I have done my duty)

이순신과 넬슨은 비교 하기가 어렵다 | mbong.kr 엠봉
신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로그인없이 누구나 좋아요,비추천,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0%
0%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