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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삼년산성 황룡산성 비켜! 영월 정양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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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신라를 대표하는 산성으로 유명했던 삼년산성, 최근 미갤에서 핫한 고구려의 황룡산성 못지 않게 놀라운 성이 또 있다. 바로 영월의 정양산성이다.


정양산성의 특징은 미쳐버린 위치다. 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여기에 이런 성을 어떻게 쌓았는지 고민을 할 정도로 험난한 산세에 쌓았다. 그렇게 험난한 산세에 쌓았다고 해서 높이가 낮은 것도 아니다. 현재 남아 있는 성의 높이가 5~12미터에 달하고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쪽 성벽이 본래 16m에 달했다는 게 드러났다. 중국 시안성보다도 4m가 높다. 성벽의 폭도 5~8m에 달한다. 삼년산성과는 쌓은 시기, 축조 기법, 성벽의 높이와 폭까지 비슷해서 고고학적으로 자주 묶이는 성이다.

삼년산성 황룡산성 비켜! 영월 정양산성 | mbong.kr 엠봉

정양산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내성이 바로 신라가 쌓은 성이고, 외성은 나중에 필요해져서 지은 고려 이후의 성이다. 이 외성이 지어진 시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데, 영월이라는 위치와 외성 내부에 건물지보다 경작지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몽골과의 전쟁 때라는 추측이 있다.

고려 이후에 지은 외성은 완만한 지형에 지어진 탓에 주변에서 성돌을 죄다 가져가버렸는지 분명히 석축인 데도 성돌이 별로 안 남아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극히 일부 구간에 해당하는 토성 부분이 더 높게 남아 있다. 이건 사용하지 않게 된 우리나라 성들이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비극이다.

정양산성이 위치한 지역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번갈아서 차지한 한강 상류 영월이다. 정말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그렇게 웅장한 성을 쌓아놨겠지만, 정작 당대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신라가 영월을 차지한 이후 주된 전장이 한강 하류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년산성 황룡산성 비켜! 영월 정양산성 | mbong.kr 엠봉

원래 풀숲이 우거지고 성벽의 대부분이 무너져 있어서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20년에 걸쳐서 발굴 조사와 성벽 복원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니 굉장히 볼 만하다.

비록 황룡산성처럼 엄청나게 넓고 평지를 포함하는 성은 아니라서 관광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삼년산성처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가서 봐야 하는 곳임에 틀림이 없다. 삼년산성에 가보고 감탄한 분들이라면 어서 영월로 달려가시면 되겠다. 그런데 정양산성은 삼년산성보다 훨씬 가파르니까 고생을 좀 하셔야 할 거다.

삼년산성 황룡산성 비켜! 영월 정양산성 | mbong.kr 엠봉

참고로 이 성은 조선 시대 전기에도 사용되었다. 군창도 있었으니 각을 잡고 사용한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정양산성이 기록되어 있다. 1km 정도 되는 둘레로 적힌 것을 보아 내성만을 측정한 기록이다. 흥미롭게도 내성만을 측정했음에도 성벽 높이가 3m에 불과하다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선 무너진 신라의 성벽을 위로 다시 쌓은 게 아니라 그냥 무너진 부분을 치워버리고 여장을 올렸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 성을 쓰는 일이 크게 줄어드는 조선 시대엔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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