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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지 워싱턴과 안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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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과 안경 이야기 | mbong.kr 엠봉

1783년, 미국 독립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던 시절 대륙군(미군) 장성과 장교들은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다.

3년 전, 대륙의회(미의회)는 대륙군에 입대하는 장성과 장교들에게 보수와 더불어 승전 시 현역 시절의 50% 월급을 죽을 때까지 지급해준다는 종신연금 계약을 체결했다.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었는데 이는 당시 전쟁에서 이길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되지 않던 상황에다가 조건이 더 좋은 영국군으로 귀순하는 대륙군들이 하도 많아서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대륙의회는 자신들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기간동안 대륙군 장성들의 숫자는 늘어났고, 신생정부였던 미합중국은 이들에게 연금을 지급할만한 예산이 없었다.

결국 대륙의회는 그때 했던 약속을 뒤엎고 나중에 재정상황이 나아지면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당연히 애국심과 그 종신연금 하나만 보고 수년을 개고생하며 버텨온 장성들은 불만이 폭발했다.

빡친 장성들은 뉴욕주 뉴버그(Newburgh)에 모여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었고, 돈을 주지 않을 경우 대륙의회에 자신들의 실력행사를 하자는 모의를 했다. 아예 의회를 없애버리고 총사령관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을 국왕으로 추대하자는 내용이었다.

장성들은 일단 의견을 종합한 내용의 편지를 의회에 보내어 최후통첩을 날렸다. 한마디로 돈 달라는 거였다. 미합중국이 탄생하기도 전에 멸망할 위기에 놓이자, 재무부 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은 조지 워싱턴에게 가서 제에발 쿠데타를 막아달라고 빌었다.

사실 워싱턴은 수십년을 동고동락한 부하들의 노고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지만 겨우 이뤄낸 독립이 비극으로 끝나버릴 것 역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1783년 3월 15일, 워싱턴은 대륙의회의 입장문을 한장 받아들고 대륙군 장성들이 모인 회의장에 찾아갔다.

장성들과 장교들은 총사령관의 행차에 당황했지만 워싱턴도 의회 쪽에 붙은거 아니냐며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워싱턴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단에 올라 대륙의회의 입장문을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워싱턴은 잠깐 머뭇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지 워싱턴과 안경 이야기 | mbong.kr 엠봉

회의장에 있던 장성들은 워싱턴을 바라보며 숙연해지고, 눈물을 흘렸다. 저 분은 국가를 위해 인생을 바쳐서 눈이 멀 지경에 이르셨는데, 우린 고작 돈 좀 더 받겠다고 반란 모의나 하고 있다니!

아직 기사도 정신의 낭만이 충만하던 18세기 군대에서 워싱턴의 이런 모습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버리는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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