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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리얼 중세 전쟁: 토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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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중세 전쟁: 토론의 중요성 | mbong.kr 엠봉

어느 날, 에스칼롱에서 온 부대가 크라토르로 향하던 상인들을 만나 그들의 상품을 빼앗고 심하게 학대했는데, 이 소식은 주벵셀과 원수에게까지 들어갔고 그들은 매우 불쾌해했다.

그래서 주벵셀과 원수는 그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는 적들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존경받는 대장의 조언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그들은 대장을 따로 불러서 말했다.

"대장님도 아시겠지만, 에스칼롱 놈들이 우리에게 큰 불편을 주고 손실을 입히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그들을 공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와 원수와 제르베즈는 에스칼롱 쪽으로 밭을 가로질러 15명 또는 20명의 경기병 부대를 보내려고 해요. 그렇게 하면 적들이 공격하러 나올 거고, 매복해 있던 다른 부대가 그들을 사방에서 포위할 거에요."

"그래." 대장이 말했다. "네 계획은 거기까지야?"

"그래요, 지금까지는요." 주벵셀이 말했다. "저흰 대장님과 상의하기 전에는 더 자세한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자 대장이 주벵셀의 계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주벵셀, 네 계획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병력이 20명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최대 40명 정도의 소탕 부대를 보낼 거야.

그럼 우린 지겠지. 설령 우리가 이겨도 그건 40명을 잡은 것뿐이고, 에스칼롱의 나머지 부대는 경계를 강화할 거야.

내 의견은, 우리가 그들과 같은 수의 병력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과, 또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그들의 성벽에 접근해야 한다는 거란다.

나는 에스칼롱을 잘 알아. 여러 번 가봤거든. 거기 대로를 따라 성문 밖에 나가면 바로 보이는 길가에 거름더미가 있어. 거긴 해자나 목책처럼 순찰대가 감시할 만한 곳이 아니야.

우리는 밤을 틈타 몰래 거기 가서 거름더미에 200명을 숨길 수 있어, 아무도 보지 못하게 말이지. 거름과 짚으로 가볍게 덮어서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적이 거름더미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성문을 열고 나올 때 공격을 시작할 거야. 그들은 목책과 해자만 걱정할 거고, 거름더미는 한번도 쳐다보지 않을 게 분명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경작지 너머에 있는 작은 숲에 기병 300명을 매복시키는 거야. 그리고 각각의 기병은 뒤에 보병 한 명씩을 태워야 해.

주둔군이 밖으로 나오면, 매복해 있던 다른 부대가 튀어나올 거야. 즉 300명의 기병과 그들 뒤에 숨은, 말의 엉덩이에 앉은 300명의 보병으로, 총 600명이 될 거야. 거름더미에서 나올 200명을 더하면 800명이 되고, 그 정도면 신의 은총으로 적들을 물리치기에 충분할 거야.

적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선봉대의 50명 또는 60명, 아니면 그 뒤에 매복한 300명의 기병뿐일 거야. 이것을 본 적들은 전투를 감행할 거고, 거름더미에 숨은 200명이나 말의 엉덩이에 앉은 300명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할 거야.

거름더미에서 나온 200명은 다 함께 성문으로 이동하고, 전투가 우리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해."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자 할 때는, 더 많이 계획할수록 더 운이 따르게 된다.

어떤 사업의 성공 또는 실패를 결정짓는 것은 지휘관의 판단력인데, 만약 지휘관이 현명하지 못하고 신중하지 않다면 그는 성공할 수 없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대장은 로케통 경, 장 아몽, 그리고 갈브뢴을 불러 말했다.

"주벵셀이 에스칼롱에 대한 작전을 제안했는데, 그것은 매우 현실성 있으며, 내 생각에는 우리에게 명예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제 간략하게 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의 계획을 따를 것입니다.

첫째, 여러분 모두 에스칼롱을 알고 있으므로, 성문 바깥에는 말구종들이 마구간에서 가져와 던져버린 짚과 거름더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거기에 200명의 병력을 숨길 수 있으며, 아무도 그들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주벵셀과 제르베즈는 언덕 꼭대기에 있는 숲에 300명의 기병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아침에 60명의 병사들과 함께 방벽을 공격하면 이들이 나와서 지원할 것입니다.

적들이 나를 보게 되면, 그들은 도시 밖으로 싸우러 나올 겁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어제 로케통 경에게 주벵셀이 설명했을 계획을 따를 것입니다."

"어제 들었습니다, 대장님." 로케통이 대답했다. "하지만 저도 계획을 자세히 고려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성문으로 가는 길에 목책과 해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적이 목책 뒤로 후퇴해서 문을 닫으면 우리는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교묘한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우리가 거름더미에 숨으러 갈 때, 쇠줄을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걸로 목책을 자르고, 다시 밀랍으로 붙여놓은 다음, 흙으로 밀랍을 덮어서 잘린 부분을 볼 수 없게 할 거니다.

그렇게 하면, 주벵셀과 제르베즈, 그리고 기병들이 공격하러 와서 장벽을 밀어 넘기면 바로 통과할 수 있을 거고, 주님의 도움으로 적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대장이 말했다. "좋은 계획이네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경은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전문가입니다.

계획된 작전을 다시 토론하는 것은 항상 좋은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아이디어는 항상 토론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계획을 세 번째로 검토하는 중인데, 여전히 이전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자, 갑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사업은 잘 계획된 것 같습니다. 주벵셀은 자기가 찾은 길잡이들을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저녁에 출발하고, 작전은 짧게 끝냅시다. 길게 끌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대답했다. "동의합니다, 대장님. 내일 출발합시다."

다음 날, 그들 모두 미사에 참석한 후 모여서 말했다.

"어제 우리 작전의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했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크라토르를 지킬 사람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대장이 대답했다. "원수가 부상을 입고 아직도 침대에 누워 있지. 여러분은 그밖에 누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말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했고, 우리 모두는 피에트르와 푸이예가 원수의 조언으로 도시를 잘 지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에트르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다리를 이용한 습격에 대해 모르는 게 없습니다."

그들 모두 이것이 현명한 조언이라고 동의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통행금지 시간에 말을 타고, 보병들을 먼저 보낸 뒤, 첩자들이 나가서 적에게 경고할 수 없도록 성문을 잠그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해질 무렵, 문이 닫히고 경비가 배치된 시간에,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다.

먼저 로케통 경이 보병들을 보냈는데, 그들은 기병대가 출발하기 전에 약 2리그 거리를 행군해야 했다.

그 후에 로케통 경은 앞서 설명한 대로 말 뒤에 탑승할 300명의 보병을 보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로케통 경은 교묘하게 목책을 잘라낸 뒤 자기 병사들을 거름더미에 숨겼다.

그리고 대장은 매복 장소에 도착했고, 주벵셀도 그의 병사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주벵셀 자신은 해가 뜨기 전에 말들을 준비시켰다.

해가 뜨자, 도시의 문이 열렸고, 그곳 주민들(아이들, 여자들, 그리고 개들)이 모든 해자, 울타리, 덤불, 땅의 움푹 패인 곳을 살펴보러 나와 잘못된 것이 없는지 확인했지만, 그들은 거름더미를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모두가 말에게 물을 먹인 후 하루 일을 시작하기 위해 떠났다.

그때 크라토르의 대장이 주벵셀에게 말했다.

"공격할 시간인 것 같아. 저들은 모두 흩어져 있어. 밭이 사람들, 말들, 그리고 소들로 붐비는 것이 보여. 더 기다리면 우리 병사들이 발각될 수 있어. 이제 보병들을 기병 뒤에 태워라. 날 따라오면서 멈추면 안 돼. 재미있는 시합이 될 거야!"

주벵셀이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주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임무를 철저히 수행할 것입니다."

그러자 대장과 그의 60명의 동료들이 출발하여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게 목책에 도착했고, 거기서 밭으로 달려가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좌우로 휘둘러쳤다.

병사들을 본 민간인들은 말을 버리고 도망쳤다. 종복들과 하인들이 도망치고,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성문의 경비병들이 비상 경보를 울렸고, 주둔병들이 서둘러 말에 올라탔다.

매우 영리하고 교활한 사람인 크라토르의 대장은 공포에 질린 척하며 자신의 병사들을 급히 불렀고, 몇몇 기병들에게 마치 통제 불능인 것처럼 멀리 도망치도록 했다.

그것은 에스칼롱의 주둔군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었고, 그들은 크라토르의 대장이 이미 전의를 잃었다고 여기며 공격하기 위해 나왔다. 그들은 그가 전투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하며 그를 추격했고, 대장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치는 척 돌아서 달렸다.

그래서 에스칼롱의 병사들은 교활한 대장을 점점 더 급하게 추격했고, 대장은 복병을 부를 적절한 순간을 판단해 신호 나팔을 불었다. 그것은 주벵셀과 로케통 경과 합의된 신호였다.

주벵셀이 제르베즈에게 말했다. "저기, 대장의 나팔 소리야. 공격할 시간이네."

"그래." 제르베즈가 말했다, "우리 모두 준비 됐어. 너도 준비 됐으면 공격하자."

주벵셀과 제르베즈는 말에 올라탔고, 보병들도 뒤에 탔다. 모든 것이 합의된 대로 진행되었다.

기병대가 숲을 나와서 에스칼롱의 병사들에게 돌격했다. 그들은 300명의 기병만 보고 그들 뒤에 탄 300명의 보병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물론 거름더미에 숨어 있는 로케통 경과 200명의 병사들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에스칼롱의 병사들은 300기의 기병만 보고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말했다. "이게 우리가 걱정해야 할 전부인가? 이건 좋은 싸움이 될 거야!"

크라토르의 대장이 주벵셀에게 다가와 말했다. "목책에 달려가! 저건 버티지 못할 거야! 보병들에게는 내리라고 명령하고. 주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좀 볼 만한 광경을 보게 될 거야!"

주벵셀은 대장의 말대로 했다. 그의 기병들은 돌격했고, 보병들은 말에서 내려서 모습을 드러냈다.

"맙소사!" 에스칼롱의 한 사람이 말했다, "말 하나마다 두 놈씩이 있어! 이건 치열한 싸움이 될 거야."

그때, 주벵셀의 말이 목책에 도달했고, 크라토르의 대장은 합의된 신호로 다시 나팔을 울렸다.

그리고 로케통 경이 그 소리를 듣고 장 아몽과 갈브뢴에게 말했다. "자, 이제 공격할 때야! 저기 대장의 깃발이 있어."

그래서 그들은 두려움 없이 거름더미에서 뛰쳐 나왔다.

에스칼롱의 병사들은 그들을 발견하고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 사이에 크라토르의 대장, 주벵셀, 그리고 제르베즈는 그들의 말로 목책을 밀치고 무너뜨리며 에스칼롱의 병사들에게 돌격했고, 그들의 보병들도 전투에 가세했으며 로케통 경의 병사들은 적의 후방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그러자 에스칼롱의 병사들은 도망쳤고, 크라토르의 병사들은 그들을 도시 안까지 추격하며 죽이거나 포로로 잡았다. 그 도시의 주둔군은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대장과 주벵셀 그리고 그들의 모든 병사들은 기뻐하며 크라토르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원수, 피에트르, 푸이예, 그리고 모든 주민들, 즉 전투병과 일반인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그리고 크라토르와 그곳의 주둔군의 명성은 친구들과 적들 사이에서 커졌다. 이것은 내가 이 장의 서두에서 주장한 것, 즉 좋은 계획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Jean de Bueil, Le Jouvencel

백년전쟁 참전 군인인 장 드 뷔에이가 쓴 자전적 소설 겸 군사교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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