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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2차 고당전쟁] 9. 연개소문 최대의 승첩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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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빛바랜 영광

그 다음에 고구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적어도 원인과 결과에 관해서만큼은 그러한 듯하다. 물론 3차 고당전쟁에 대한 학술적 해석은 계속해서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지만, 2차 고당전쟁을 다루는 자리에서까지 언급할 만한 내용은 단지 여기까지일 것이다. 어쨌거나 연개소문의 마지막 불꽃은 그렇게 끝났고, 그가 평생에 걸쳐 진력해 온 대당항쟁과 국제교섭의 편린은 단지 사수의 싸움을 담은 한 장의 이미지로만 갈음되어 오늘날까지 회자될 뿐이다.

[2차 고당전쟁] 9. 연개소문 최대의 승첩 (完) | mbong.kr 엠봉

정영렬 作, 「연개소문의 사수싸움」

의의: 역사에 비추어

比爲海東負釁, 須申弔伐, 是數年已來, 頻有勞役, 所在百姓, 誠大辛苦. (···) 我密加廉察, 在下非無怨咨, 如聞隋朝破亡緣爲征役不息, 隋亡何必不繇此, 相傳其有此議.

且越海行兵, 備經難阻, 或斃鋒刃, 或遭沉溺, 追想非命, 有悼於懷. (···) 前令三十六州造船舫者, 今欲總停, 使遠近百姓無役, 豈不善邪.

- 『책부원구』 권142, 제왕부142 미병(弭兵)

그리고 당고종은 여기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往爲奉成先志, 雪恥黎元. 是以數年之間, 稱兵遼海, 雖除㐫戡暴, 義匪諸身, 疲人竭財, 役興於下. 泛滄流而遐濟, 踐危途而遠襲, 風之競駭, 或取淪亡, 鋒鏑交揮, 非無捐仆.

顧惟匪德, 事有乖於七旬, 在躬延責, 情致慙於四海. (···) 前令三十六州造船已備東行者, 卽宜並停.

- 『전당문』 권12, 「파제주조선안무백성조(罷諸州造船安撫百姓詔)」

황제의 이러한 고백을 읽은 뒤에 돌아보면, 우리는 연개소문의 마지막 싸움이 고구려가 수·당과 항쟁한 70년을 짊어진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최후의 승첩으로 말미암아 당고종의 조정이 혼란에 빠졌고, 제국의 군사력이 이완되었으며, 고구려의 세력권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었다는 것은 이미 전편에서 언급하였다. 666년의 봉선은 이 70년 전쟁의 결과를 공인받는 장이었으며, 고구려는 그 직전까지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그것이 2차 고당전쟁을 3차 고당전쟁과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다.

돌이켜보면 수·당대의 국제정세는 늘 이런 식이었다. 수나라의 욱일승천하던 기세가 고구려로 말미암아 꺾인 다음에 돌궐이 흥성했고, 이에 당태종은 돌궐에서 시작해 사방을 위압했다. 훗날 당태종이 안시성에서 실패한 뒤에는 다시 설연타를 시작으로 토번·돌궐·고구려가 당나라의 패권을 위협했고, 당고종은 다시 돌궐을 복속시켜 사방을 제압하려 했다. 그리고 당나라가 재차 고구려에서 실패하자, 이번에는 거란·해·철륵에 대한 지배력이 이완되고 토번이 돌궐과 연계하며 강성해지기에 이르렀다. 기미지배는 본질적으로 이러한 한순간의 부침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체제였고, 고구려는 극적인 전기마다 등장해 흐름을 돌려놓았다. 그리고 2차 고당전쟁은 그 강렬한 저항의 절정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9-1] 『冊府元龜』 卷986, 外臣部 征討5, 乾封 元年 6月; 『舊唐書』 卷199上, 列傳149上 東夷 高麗; 『新唐書』 卷220, 列傳145 東夷 高麗; 『資治通鑑』 卷201, 高宗 乾封 元年 5月 조.

[9-2] 『日本書紀』 卷27, 天智天皇 3年 10月 조.

[9-3] 「泉男生墓誌銘」, “卅二, 加太莫離支, 摠錄軍國, 阿衡元首.”

[9-5] 서영교, 「乾封元年(666) 封禪문제와 唐의 對고구려 정책」, 『대구사학』 120, 2015, 78-79쪽.

[9-6] 방용철, 「연개소문의 후계구도 정립과 사망(死亡)」, 『대구사학』 131, 2018, 143쪽.

[9-7] 여호규, 「7세기 중엽 국제정세 변동과 고구려 대외관계의 추이」, 『대구사학』 133, 2018,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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