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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집까지 1900km 일본 자전거 여행기 #2

마담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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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ong.kr/issue2023/48074 복사



2019년 8월 13일 오전 6시


어제 비가 와서 축축한 바닥에서 잠을 잤더니 습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ㅋㅋ


길이 다 젖어 있습니다;;;





갈 길이 바쁘니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고 출발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아오모리 밑에 있는 도시 모리오카입니다






휴게소 근처 공원에서 잠을 자서 잠시 휴게소에 들러봅니다 ㅎㅎ


사실 어제 여기서 자려고 했는데 친구쉑이 자꾸 텐트에서 자자고 해서 나가서 잠 ㅜㅜ






자판기에서 코코아 한잔 마셔줍니다


근데 한 번에 1000원이 넘음



창렬... 일본 물가..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이런 자판기 요즘 안 보이네요?







각설하고 진짜 출발합니다


오늘은 날씨도 괜찮고 기분도 좋아서 겁나 빨리 달렸습니다 ㅎㅎ


아마 속도 30킬로 넘게 쭉 달렸을 듯








근데 쭉 잘 가다 보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혼자 가다보니








친구랑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한참 가다가 라인으로 문자가 오네요







"난 천천히 갈테니까 먼저 가삼 ㅋㅋ"


어차피 자전거라 금방 따라잡을거 같아서 먼저 갔습니다




시골길



쭉쭉쭉 달려줍니다 ㅎㅎㅎ








아직 아오모리현을 못 벗어나고 있는데


와-여긴 정말 시골입니다.. 가도 가도 이런 논밭밖에 없어요


너무 지루합니다..




그래도 사진 열심히 찍으면서 달렸습니다 ㅎ헤



날씨는 좋은걸 떠나서 미쳐부렀습니다


이날 평균 기온이 35도?





팔 토시도 없는데 큰일이넹 ㅎㅎ






가다가 만난 신사




일본에는 이런 크고 작은 신사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일본 어디를 가도 보여요


한국이랑 풍경이 비슷하면서도 이런거 보면 또 다르고 그러네요





참고로 밤에 보면 살짝 으스스하기도 함





가다가 친구도 기다릴겸 아이스크림



체리맛이었던가? 아무튼 이 지역 특산물 어쩌구 아이스크림이에요


맛납니다 ㅎㅎㅎ





가다가 만난 급경사.. 자전거 여행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경사 9도가 생각보다 진짜 가파릅니다


근데 이게 가도가도 끝이 안남 ㅜㅜ 몇십분째 경사가..9도






분명히 지도에는 금방 도착할텐데 왜 이런 길로 오는지 이상했어요..


도중에 좀 멈춰서 확인 하고 갔어야 하는데;; 좀 있음 길 나오겠지 이러면서 그냥 감






끝까지 올라온 모습 ㅋㅋㅋ 올라와봤더니 고도 800미터였나? 아무튼 산 하나를 자전거 타고 올라왔네요 ㅋㅋㅋㅋㅋ



지도를 봤더니 길이 겹쳐져 있어서 잘 못 보고 왔던거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쉬운 길이 있는데 사서 고생했어요 ㅜㅜㅜ







산 정상에 공중 화장실이 있길래 작은거 해결하고 갔습니다 ㅎㅎ






근데 사진은 없는데요.. 여기 화장실이 간의 화장실인데 비데가 있어요...ㄷ


화장실에 진심인 나라...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비데 없는 화장실 거의 못 본것같네요






모리오카까지 85km 남았습니다


괜히 힘들게 와서 체력도 없는데 ㄷㄷ





오늘안에 도착은 못할것 같아요;;








중간에 배고파서 들린 마츠야인가 요시노야인가 아무튼 규동 집에 왔습니다ㅋㅋ


친구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ㅎㅎ





규동은 뭐 쾌걸 근육맨이 좋아하는 소고기 덮밥 그거에요





참고로 일본엔 이런 체인점 규동집이 많은데요


싸고 간편해서 자전거 여행자나 직장인 아재들이 많이 들린다고 해요



맛은 그냥 사진대로에요 ㅋㅋ






아까 넘은 산때문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규동집에서 한시간정도 쉬다 출발 했습니다


보조 배터리가 없어서 이런 규동집이나 편의점에서 충전을 했거든요






그리고 친구는 먼저 보냈습니다


길을 제대로 보고 와서 저보다 몇십분 먼저 도착했다네요ㄷㄷ


저는 나중에 따로 갈게 하고 보내버렸어요






그런데 가다 보니까 기력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게 말로만 듯던 봉크구나 생각했습니다


봉크는 말 그대로 몸에 기력이 다 소진되서 조금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를 말하는데요


길가다 있는 터널 몇미터도 안되는데, 걸어가는 것도 힘들어서 십분 넘게 걸렸어요ㅜㅜ







이럴땐 쉬어줘야 하는데 마땅히 쉴곳도 없고 편의점도 없고,,


진짜 큰일 났습니다;;










위에 위에 사진에 보이는게 무슨 병원이라는데


운동장? 같은곳에 벤치에서 잠깐 자다 가려고 누웠습니다 ㅎ






힘든 와중에 깨알같이 사진도 찍었네요 누워서 ㅋㅋㅋㅋㅋ


현재 시각 오후 3시 37분






현재 시각 오후 5시 3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어버렸습니다.



친구는 벌써 몇십킬로미터 갔고 저는 기력도 없고



이때 진짜 산올라간거 후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개가튼 이름 모를 산..







그래도 가다보니 반가운 이정표가 보이네요




도쿄까지 591km





생각해보니 먼거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하고..?







쭉쭉쭉 잘 가고 있는데 트럭이 너무 많고 길이 너무 좁아요


최대한 가드레일에 붙어서 갔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말벌같은게 제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에요





저는 깜짝 놀래서 "어,어,어!!!!" 하다가 자빠졌습니다


다행히 차가 때마침 안지나가서 천만다행이었는데




안그래도 기력도 없는데 다치니까 더 기부니가 나쁘네요






그렇게 가다 보니 해는 뉘였뉘였 저물었어요


참고로 여러분 야간 라이딩은 되도록이면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엄청 위험해요


아무리 라이트 잘 켜도 자동차 라이트에 비하면 거의 안 보이는 수준이라 위험합니다







오늘 모리오카까지 가는건 불가능 하니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을 자도록 할게요


참고로 친구는 벌써 모리오카 근처랍니다 ㅋㅋㅋㅋㅋㅋ








오늘 거의 아무것도 안 먹은 거나 마찬가지라 마트에 가져 쓸어왔습니다ㅋㅋ


저녁시간에 가면 반값 할인이 많아요





나중에 여행 오시면 8시나 9시에 마트 가서 반값 하는거 사시면 가성비 좋으니까 해보세영









대충 먹고 잤습니다 ㅎㅎ


오늘은 텐트 치기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침낭 깔고 잤어요





그리고


옆에는 어떤 할아버지랑 할머니 몇 명이 있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저기서 주무시는 걸까요..?





시치노헤--->이와테마치 (100km)



집까지 남은 거리 1750km



재밌었던 여행인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https://www.fmkorea.com/best/4471250830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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