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3가지 드라마(보보경심려 태조왕건 천추태후)로 보는 고려 초기 왕가 계보(+ 짧게 ..

왕건은 29명의 부인이 있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고려 왕실의 계보에 영향을 준 부인은 넷뿐이다

우선 첫째 부인인 신혜왕후는 자녀가 없으므로 패스

둘째 부인인 장화왕후 오씨

오씨와의 만남은 왕건이 궁예의 수하에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사 시간에 후삼국을 공부한 사람들은 이런 지도를 기억할 것이다

이런 퀄리티는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아무튼 기억할 것이다

한반도 서남단만 후백제에서 동떨어져서 후고구려의 지역이던 모습을

당시 장군 왕건은 엄청난 모험을 하는데 바로 바닷길을 통해서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의 후방인 나주 지역을 공격한 것

이때 나주의 호족이던 오다련의 딸과 결혼하여 그 지역과 혼맥을 유지하는데 이 여인이 바로 왕건의 2번째 부인인 장화왕후이다

이 장화왕후는 아들을 낳는데

태조왕건에선 이분이고

보보경심려에선 이분이다

왕건의 맏아들인 2대 왕 혜종 왕무

그런데 혜종의 외가인 오다련의 나주 세력은 고려에서 입지가 그다지 크지 못했고

그나마 왕건이 후원세력이라고 붙여준 장수가 박술희

하지만 박술희도 정치적인 입지가 엄청난 편도 아니었고 결국 혜종도 박술희도 정쟁에서 패배하고 만다

그 후로 왕위는 셋째 부인의 자식들이 잇게 된다

셋째 부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태조왕건에서 이분

보보경심려에서 이분

신명순성왕태후로 아버지는 충주 호족인 유긍달이다

집안 배경 빵빵하고 혼맥까지 짱짱해서 2대 왕인 혜종의 뒤는 혜종의 이복동생이며 신명순성왕태후의 아들 왕요가 잇게 되니

3대 왕 정종이다

하지만 정종은 요절하고 그 뒤를 잇는 것이 바로

정종의 친동생인 피의 군주 광종 왕소다

왕소는 누구랑 결혼하냐면

이분 강한나(대목왕후)랑 결혼하는데 이 대목왕후는 왕건의 넷째 부인의 딸이므로 이제 넷째 부인을 설명한다

왕건의 넷째 부인은 왕건과 같은 일대의(패서 지방이라고 한다) 호족인 황보제공의 딸이다

드라마 천추태후에서의 모습

보보경심려에서의 모습

이분의 아들은 왕이 되지 못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강하늘 아니 왕욱이다

그리고 왕욱과 대목왕후가 남매 사이인 것

아무튼 이 왕욱의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하기로 하고

이준기와 강한나가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풍악을 울려라!!!"다

여기서 강하늘의 자식들을 살펴보자

왕욱의 아들은 와키자카 야스하루... 아니 왕치라고 한다 일단 패스

이 둘이 왕욱(강하늘)의 딸들

둘 다 경종(풍악을 울려라)과 결혼하여 각각 헌애왕후, 헌정왕후라고 불린다

그중 헌애왕후가 경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는데

왕송이다

하지만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지 못한다

경종이 승하했을 때 왕송은 아직 어렸으므로 대신 위에서 왕욱(강하늘)의 아들이라고 했던

왕치가 6대 왕이 되니 성종이다

이 성종 때 거란이 1차 침공을 하는데 서희가 외교 담판으로 땅을 얻어내는 전공을 세운다

아무튼 성종 본인이 아들이 없기도 하고 일찍부터 자기 후사를 조카인 왕송으로 내세우기도 해서 성종의 뒤는 왕송이 잇는다

결국 이분이 왕이 되니 7대 왕 목종이다

그리고 목종이 아직 젊어서 이 천추태후가 섭정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승려인 김치양하고 사통도 하고(오빠인 성종이 살아있을 때부터 사통했다)

김치양을 낙하산 인사로 조정 고위직에 올리는 등 안 좋은 짓을 한다

한편 천추태후의 자매이자 경종의 다른 부인이었던 헌정왕후도 다른 남자랑 사귀는데 이 남자가 누군지는 왕건의 다섯째 부인을 통해 알아보자

왕건의 다섯째 부인은 매체에서 딱히 다룬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다섯째 부인은 신라 김억렴이라는 사람의 딸인데 김억렴은 후삼국 시대 후백제가 신라의 대야성을 공격했을 때 견훤에게 패배를 안겨줬을 정도의 명장이었다

그 쩌리였던 후기 신라가 후백제 견훤을 몰아낸 것이다

아무튼 왕건과 다섯째 부인의 사이에서 태어난 게 누구냐면

왕욱이다

어? 얘 백아 아니야? 왕욱은 강하늘이지

맞다 강하늘도 왕욱이고 백아의 본명도 왕욱인데 둘이 쓰는 한자가 다르다

보보경심려에서는 이름 구별하려고 백아라고 부른 것 같다 나도 편의상 백아라고 부를 거다

아무튼 백아는 헌정왕후랑 사통을 한다

백아는 왕건 아들, 헌정왕후는 왕건 아들인 왕욱의 딸

그러니까 삼촌하고 조카 사이가 맞다

이 둘 사이에서 아들이 하나 태어나는데 그 이름은 왕순이다

아무튼 왕순 얘기는 조금 미루고

어찌저찌 왕이 된 목종은 남색을 밝혀 동성애를 벌이는 문제가 있었다

천추태후의 경우 왕족이 아니라면 모르겠는데 이전 왕의 왕비였고 현재 왕의 어머니인데 승려인 김치양과 사귀고 더구나 애까지 낳게 되니 완전 문제였다

더구나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이 애를 차기 왕위에 올리려고 당시 왕위 승계 1순위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 왕위 승계 1순위가 누구냐면 바로 위에 여동생인 헌정왕후랑 백아가 낳은 아들인 왕순이었다

그리고 목종의 경우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 사촌동생인 왕순을 왕위에 올리려고 하였다 동성애를 했을 뿐 어머니 천추태후랑 달리 나라 말아 먹으려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목종은 결국 문제가 많던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시 서북면 도순검사였던

장군 강조를 은밀하게 부른다 그리고 당시 절에 있던 왕순도 은밀하게 부른다

강조는 목종의 명을 받들고 서북면에서 수도인 개경으로 오는데

목종이 현재 매우 위독한 상황이며 개경으로 오라는 왕명은 사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이 강한 군사력을 가진 강조가 두려워서 그를 유인하여 제거하려고 사칭한 거짓 왕명이라는 구라를 친다

그러면서 강조에게 본진으로 돌아가서 크게 군사를 일으켜야 강조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꼬드기고 강조는 그 말을 믿고 돌아간다

한편 천추태후는 강조를 막으려고 길을 봉쇄하는데 강조의 아빠가 자기 종을 스님으로 위장시켜서 강조에게 보낸다

그 종이 갖고 온 편지에는 목종이 이미 죽었고 나쁜 놈들이 나라를 뒤흔드니까 얼른 와서 네가 깽판 놓으라는 내용이었고

아버지의 편지를 읽은 강조는 목종이 결국 죽었다고 확신을 한다 그리고 군사 5000여 명을 이끌고 진군하는데 지금의 황해북도 평산군인 평주에서 어찌어찌 목종이 사실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망설인다

왕도 살아 있는데 자기가 왕이 죽었다는 명목으로 군사를 일으켰으니 이거 완전 까딱 잘못하면 오히려 역적되는 거라...

근데 결국 옆에서 장수들이 부추겼고 강조는 어이없게도 천추태후랑 김치양 묻고 목종까지 더블로 가자면서 셋 다 공격하기로 한다

일단 개경으로 온 강조는 왕순을 데려오라고 하고 목종한테 가서 김치양은 물론이고 목종하고 동성애를 벌인 환관 유행간도 나라를 망치며 전횡을 일삼았다고 지적하고 일단 절에 가라고 한다

사실상 유폐한 것이고 목종도 이에 따른다

그 뒤로 여차저차 강조가 다 이겼고 깽판쳐서 목종은 불쌍하게 시해당하고 천추태후랑 김치양도 몰락한다

강조는 왕순을 왕위에 올리는데

이분이 고려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현종이시다

한편 강조는 고려의 실세가 되고 거란에서는 강조가 감히 왕을 몰아내고 시해하는 반역을 일으켰다는 명분으로 고려를 침공하니 이것이 바로 거란의 2차 침입이다

당시 거란의 병력은 40만이었는데 일단 거란은 고려의 강동 6주를 공격한다

이 강동 6주는 1차 침입 때 서희가 거란에게 말빨로 뜯어낸 땅이었고 고려는 그 후 강동 6주를 요새화하는 데에 성공해서 거란을 처참하게 발라버린다

특히 흥화진에서 양규 장군의 공이 매우 컸다

결국 거란은 흥화진에 20만의 군사를 두고 남은 20만을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지금의 평안북도인 통주로 내려오는데 여기서 고려군 총사령관 강조의 군대와 싸우게 된다

강조의 군대도 30만이어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고 확실히 초반에는 승리하는데...

문제는 이 강조가 자만해서 결국 거란군에게 크게 패한다

거란에서 강조에게 귀화하라고 꼬드기는데 강조는 거부하고 거란 황제에게 사형당한다

강조가 패배하자 고려 발등엔 불이 떨어지고

현종은 수도 개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몽진을 떠나는데

이 얘기는 너무 길어서 설명하기를 포기하련다

아무튼 현종은 하공진을 보내서 거란 황제에게 거짓으로 항복하는 척을 하고 거란 황제는 군사를 돌려 돌아간다

근데 거란 황제와 거란군이 돌아가는 길을 그냥 두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니...

아까 거란군에게 참패를 안겼던 흥화진의 양규와 김숙흥이었다

이 두 분이 활약하여 포로로 잡혀가던 고려 백성들도 구하고 거란군에게 피해도 주고 짱짱 활약을 하는데

결국 두 분은 전사한다 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이 2차 침공을 겨우 겨우 극복한 현종은 절치부심하고 국력을 기른다

그리고 마침내 거란이 3차 침공을 해 왔을 때

고령의 강감찬이 나서서 일단 삼교천에서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선 현종이 직접 나서서 수도 개성을 방어하는 데에 성공한다

결국 소배압이 이끌던 거란군은 다시 북쪽으로 퇴각하는데 여기서 강감찬의 고려군이 계속 공격해서 피해를 본다

그리고 소배압의 거란군이 거친 곳은 하필이면 귀주였다

뒤는 다들 알다시피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은 대패를 당하고 고려의 국뽕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당시 거란의 요나라는 중국 한족의 송나라도 깨부술 정도로 강력했는데 고려가 이 요나라를 세 번이나 격퇴했으니 고려의 위상은 당시 엄청나게 올라가고

고려는 동아시아 지역 일대에서 세력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사신들이 다른 나라 가서 깽판도 치는 등 전성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고려의 왕위는 모두 현종의 자식들이 잇게 되니까 현종은 고려의 어수선했던 왕위 계승을 바로잡고 고려의 중시조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보보경심려 최후의 승자는 현종 아빠 백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