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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오빠나할말있어 오빠나할말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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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스무 살 때 경험임.

고3이 끝나고 스무 살 된 해에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가족여행을 계획하심.

(해외 가족여행이 꿈이셨음.)

목적지는 태국이었고, 3박5일의 패키지 여행으로 가게 되었음.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면 다른 가족 혹은 다른 일행과 같이 가는 경험을 하게되는데, 그 여행이 그러했음.

워낙 동남아 성수기 시즌이라 가족단위 여행이 많았고,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이 많았음.

나는 어쩌다 보니 어린이그룹(?)의 리더를 맡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있어서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았음.

이틀차였을거임.

파타야에서 꼬란이란 섬으로 놀러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보트를 타고 가던 중 아이들이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커다란 보트를 보며 막 좋아했음.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저런 느낌의 네모난 보트가 바다에 떠있었는데 가이드님이 소개해줬음.

"저 보트에 타면 스노쿨링을 하며 물 속에 들어가 물고기한테 밥을 줄 수도 있다."

"우와아아아~~~~~~"

가이드님의 장사수완에 아이들은 눈이 돌아가버렸음.

어른들은 도착한 해변이 맘에 들었는지 썬배드를 차지하시며 나에게 부탁하셨음.

"혹시 정수씨가 괜찮으시면 아이들 데리고 스노쿨링 한번 해주시면 안될까요?"

내가 활동적인 무언갈 하길 바라시는 아버지는 용돈까지 주신다는 주변 분들 말에 내 등을 떠밀었음.

나 역시 페이 10만원에 웃으면서 아이들을 통솔해 다시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향했음.

난 이 때 돈에 눈이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음..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도착하자 후줄근한 내부가 우릴 반겼음.

아이들도 무언가 말이 없어졌고.

난 이 때 다시 돌아갔어야 했음..

나중에 알았지만 가운데의 저 산소탱크가 바닷속의 사람들에게 공기를 계속 주입해주는 거였음.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보트의 한쪽엔 무슨 우주복 헬멧이 한가득 쌓여있었음.

산소탱크에서부터 저 헬멧까지 이어진 고무재질의 긴 호스가 산소를 계속 집어넣어주는 거였음.

교육을 받다가 앞팀이 다 올라오고 아이들은 그래도 다시 기운을 차리고 신나하며 헬멧을 하나씩 받아 하나 둘 요원의 팔을 잡고 바다로 들어갔음.

나도 마지막으로 따라 들어갔는데, 헬멧의 무게 때문인지 순식간에 바다 속 바닥에 닿았음.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바다 속에 들어가니 조금 흐리긴 했지만 사진처럼 많은 고기들이 사람들 주변을 배회했음.

그런 사람들 주변을 유유히 수영하던 요원들이 다가와 우리 손에 빵조각을 들려주자 고기들이 빵을 먹겠다고 달려들었고 그 땐 정말 재밌었음.

당일은 해류가 강해 우린 모두 팔짱을 걸고 절대 풀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들어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시작됨.

팔짱이 불편했지만 어쨌든 물고기 밥 주는 재미에 빠져 한참 밥도 주고 요원 지시에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정신없이 주변을 둘러보던 내 목젖에 뭔가 느껴짐.

고개를 내려보자,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물이 목에 차 있었음.

순간 정신이 나가고 사고가 둔해졌음.

온갖 생각이 돌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내가 쓴 헬멧의 상단부에 금이 가있고, 그곳으로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올라가는게 보였음.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아래를 보자 닿지 않았던 물이 턱에 닿는게 느껴졌음.

타이밍도 다행인게 하염없이 걷던 워킹이 끝나고 한 자리에 멈춰섰음. 아마 거기가 또 다른 물고기 피딩스팟이었던 것 같음.

난 마침 내 앞을 지나가던 요원을 붙잡을 요량으로 손을 들려 했는데, 절대 팔짱을 놓지 말라던 요원의 말을 잘 지킨 일행들은 내 팔을 놔주지 않았음.

해서, 난 팔꿈치 아래 팔이라도 휘저으며 요원을 불렀음.

그러자 다행히도 요원이 내게로 다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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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원에게 손을 뻗었고, 요원은 내게 빵을 리필해주며 엄지를 들고는 사라져갔음...

어느새 물이 아랫입술을 건들기 시작하자 진짜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는데 문뜩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던 바다에서 살아남기가 떠올랐음.

만화책 초입부에 바다 관련 이야기와 함께 수영장에서 주인공들이 바다속 수신호를 배우던 장면이 있었음.

그 중, 산소가 없다는 제스쳐가 생각이 났고!

바다에서 살아남기 만화책 덕분에 익사위기에서 살아난 경험.txt | mbong.kr 엠봉

정확히 저렇게 하진 않았지만, 유노윤호 살인예고 5배속에 빙의해 요원을 간절히 쳐다보며 목을 그어댔음.

그러자 다행히도 날 캐치한 요원 하나가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 내 양 옆의 사람들을 떼어내 그 사람들끼리 이어주고 날 데리고 해수면으로 올라갔음.

날 밀고 당기며 보트 위로 올려놓자 가이드가 내 안색을 보곤 기겁하며 태국어로 뭐라뭐라 얘기를 시작함.

나 때문인지, 아니면 예정된 일정이 끝나서인지 사람들도 뒤따라 올라왔음.

내가 데리고 온 아이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더니

"우와 형 입술 진짜 파래."

라며 걱정해줬고 난 보트에서 제공해준 담요를 뒤집어쓰고 섬으로 돌아왔음.

날 맞이한 부모님은 파리해진 내 안색에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남.

난 부모님 썬배드에 발라당 누워 햇빛에 몸을 다시 데웠고, 같이 갔던 애들이 어른들한테 사정을 설명해주고 해프닝은 끝났음.

이런 일 있는거 보면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언제나 배울점은 있고 도움 안되는 책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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