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검투사비문학)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기원전 32년,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를 상대로 지중해 세계의 운명을 건 결전을 앞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소아시아의 에페수스에 전무후무한 규모의 대군을 집결시킨 뒤, 사모스 섬으로 가서 장병들의 송별연을 겸한
엄청난 규모의 축하 연회를 벌였다가, 5월 혹은 6월에 부부가 아테네로 옮겨왔다.
아테네는 몇 년 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가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며 둘째딸 소 안토니아를 낳았던 곳이었고,
그 당시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녀의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타고난 성품과
도시의 이름난 철학자들과도 거뜬히 토론할 수 있는 놀라운 지성을 보여줬던 옥타비아는
안토니우스의 일방적인 바람과 소박으로 두 사람이 파경에 이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테네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받고 있었다.
완전히 적반하장 그 자체지만, 옥타비아를 그녀 생애 최대의 라이벌로 여기고 있던 클레오파트라는
엄청난 경쟁 의식을 불태우면서, 막대한 선물 공세와 교양의 과시로 그녀도 아테네 시민들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아테네 시민들은 몇 년 전 옥타비아에게 그랬듯, 클레오파트라에게도 영예를 수여하기로 결의하고
그녀의 행궁으로 대표단을 보냈다.
대표단을 이끈 인솔자가 클레오파트라를 축하하며, 여왕 앞에서 아테네 시민들을 대신해 기념 연설을 했다
안토니우스는 동방의 지배자가 된 뒤 아테네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도시에 직권으로 많은 혜택을 주어
그리고 "시민" 대표단 중 많은 이들은, 10년 전에 안토니우스가 시민권을 내려준 이들이기도 했다.
- 신복룡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中 "안토니우스" 편,
베리 스트라우스 저 "악티움 해전 : 로마 제국을 만든 전쟁"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