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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아심장학회 "현장 목소리 반영 필요…파국 막는 출구"

마요네즈 마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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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ong.kr/issue/2101208 복사
소아심장학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423159?sid=102

기사에 언급된 학회 호소문 전문

[대한소아심장학회 호소문]

열악한 환경에서도 심장환자를 불철주야 열심히, 묵묵하게 치료하고 있는 소아심장 전문의(소아청소년 심장의 및 소아심장흉부외과 의사)로 구성된 대한소아심장학회 회원들은 의과대학정원 확대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해결의 가닥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 현재의 의료사태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암울한 미래에 대하여 커다란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미명아래 일선에 있는 전문가의 의견수렴은 물론 충분한 논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이를 반대하여 본인의 미래를 걸고 목소리를 내는 젊은 의사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는 현사태는, 오랫동안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하게 헌신해 왔으나 필수과이자 기피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소아심장전문의사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는 이미 수년전부터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심각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최고 수준을 갖춘 고도의 전문 의료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저수가에 과도한 업무량, 의료분쟁의 위험 부담 때문에 일찌감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로 전락되어 미래에는 선천성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이 과연 대한민국에 존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은 결국 우리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학회에서는 그 해결책을 찾고자 지난 수년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불통으로 점철된 의대 정원 확대 밀어붙이기와 실효성이 부족한 필수의료패키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라는 사명감 하나만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겨우 버텨오던 실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들까지 허탈감에 하나둘씩 무너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건강한 심장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지금까지 보람과 긍지로 열악한 의료현장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을 떠나지 않는 것이 미래세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는 굳건한 사명감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불분명한 정책을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이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 그리고 미래의 의료계를 이끌어갈 젊은 의사들이 의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필수의료의 존립은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의료현실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대정원 확대 및 필수 의료패키지 정책은 그 동안의 논의와 전혀 관련 없는, 근거가 빈약한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으로 정작 필수의료과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들이 정말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처음부터 재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수립, 추진하는 것이 현 의료상황이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벼랑 끝에 내몰린 의료 사태를 현명하게 타계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자 방법입니다.

이번 사태가 현명하게 해결되어 위기의 중증 필수 의료가 굳건하게 제대로 서고, 현재 필수의료의 최전방에 서있는 의사들과 미래의 필수의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전환점이 되기를 간곡하게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2024년 3월 12일

대한소아심장학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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