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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명나라 건문제는 본인 잘못으로 다 말아먹고 자살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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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건문제는 본인 잘못으로 다 말아먹고 자살한 거임 | mbong.kr 엠봉

명나라 건국 초 번왕 봉국들


명나라 건문제는 본인 잘못으로 다 말아먹고 자살한 거임 | mbong.kr 엠봉

한나라 건국 초 제후왕 봉국들




주원장이 번왕 남겨둬서 건문제가 황위 뺏겼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이건 주원장을 탓할 수가 없음.


1. 중앙의 힘이 약했나?


2. 군대의 기강이 헤이해졌나?


3. 군대 이끌 명장이 없었나?


곽영 같은 경우, 서달만큼이나 충성스러웠고 여동생은 주원장의 후비가 되어 외척이기까지 했음. 그야말로 친위세력으로 삼기에는 최적이었던 케이스. 만주와 몽골 전선에서 공을 세운 명장이기까지 함.


곽영의 여동생인 영비 곽씨는 딸만 두 명 낳아서, 곽영이 여동생이 낳은 아들을 황제로 내세우겠다는 헛짓거리 할 동기 자체가 없었음. 마황후 사후 영비 곽씨는 내명부의 수장 노릇을 대행했는데, 이때 5살 건문제의 할머니 노릇을 영비 곽씨가 했을테니 정도 나름 쌓인 셈.


경병문 또한 행실에 모난 것 없었고, 주원장이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에 혼자서 장사성 상대로 10년을 버텨줬던 공훈이 있음. 만약 얘가 다른 맘 먹었으면 주원장은 진짜 좆됐을 거임. 그런데도 배신 안 했는데, 이제와서 통수 때린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음.


4. 쉽게 참수 작전이 가능한가?



5. 건문제가 너무 어려서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했나?


6. 주체(훗날 영락제)가 북방군을 죄다 관할하고 있었나?


7. 그래도 공신 숙청 했으면 번왕도 없애야 하는 거 아님?




그럼 건문제는 왜 정난의 변으로 망했나?



1) 군권의 문제


앞서 말한 곽영과 경병문은 정난지변이 일어나자마자 군을 이끌고 반격에 나섬. 영락제도 만만찮은 사람이 아니라, 중앙군이 모이기 전에 각개격파하는 기동전을 보임.



그러나 건문제는 경병문에게 패전의 책임을 묻고 병권을 회수함.


그럼 경병문 대신 다른 공신이자 명장이었던 곽영이 전면적으로 나섰나? 아님.


건문제가 등판 시킨 장수는 이경륭이었음. 이 놈은 명나라판 조괄이 따로 없었는데, 일단 이놈도 공신의 아들이었고 나름 병서를 읽었다고 입 털고 다니던 녀석. 졸지에 4성 장군 두 명에게서 군권 뺏고, 낙하산 아래에서 사단 지휘나 하라고 해버린 격임.


오죽했으면 이경륭을 천거했던 황자징이 말하길, "대사(大事)가 이미 떠나갔으니, 이경륭을 천거하여 나라를 그르친 것은 10,000번 죽어도 속죄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


기어이 이경륭은 50만의 중앙군을 쥐고도 패배함으로서, 조나라의 조괄이 백기를 상대로 40만 장졸을 말아먹은 그 사태를 똑같이 재현하고 경병문이 애써 유지하고 있던 중원 전선을 모조리 조져놓음.




2) 꽃밭 그 자체였던 건문제의 마인드


이경륭의 트롤링에도 불구하고 명나라 중앙군은 잘 싸웠음.


일단 산동에 있는 제남 공성전에서 주체의 진격을 돈좌시킴.

동창 전투에서 주체 측의 명장이었던 장옥을 죽이고, 연나라가 가진 정예병을 모조리 소진시키는 성과까지 거두었음.


그 결과.


명나라 건문제는 본인 잘못으로 다 말아먹고 자살한 거임 | mbong.kr 엠봉

1401년 2월부터 10월에 이르기까지, 명나라 중앙군은 한때 중원까지 진출했던 주체를 북쪽까지 몰아넣는데 성공함.


하지만.

三月辛巳,與盛庸遇於夾河,譚淵戰死。朱能、張武殊死斗,庸軍少卻。會日暮,各斂兵入營。王以十餘騎逼庸營野宿,及明起視,已在圍中。乃從容引馬,鳴角穿營而去。諸將以天子有詔,毋使負殺叔父名,倉卒相顧愕貽,不敢發一矢。


3월 신사일, 성용과 협하(夾河)에서 조우해 싸웠는데, 담연이 전사하였다. 주능(朱能)과 장무(張武)가 죽을 각오를 하고 사투를 벌여, 성용의 군대가 조금 퇴각하였다.


날이 저물자, 각자 병력을 거두어 군영으로 들어갔다. 왕이 10여기로 성용 군영이 야숙하는 곳에 가까이 갔는데, 날이 밝아 일어나 보니, 이미 포위당해 있었다.



건문제는 쓸데없는 명령으로, 주체를 죽일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음.




3) 이경륭 최후의 트롤링



느닷없이 남경 조정에 주체 군이 북쪽으로 회군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전해짐.


건문제는 이 보고의 진위여부를 확인해볼 생각도 없이, 전선에서 잘 싸우고 있던 서휘조의 군세를 회군시켜버림. 전선에 구멍이 생기며 졸지에 다른 병력들은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



이때 주체가 역습에 나서서, 명나라 중앙군을 완전히 개박살 내버리며 쾌속으로 남경을 향해 진격함.


4월에 출발한 군세가 5월에는 양주(남경 바로 위)에 이르르고, 6월에는 기어이 장강을 건넘.


사태가 긴박해지자 배신자가 속출함. 그 중에는 건문제가 다른 공신들까지 제쳐두고 신임했던 이경륭도 있었음.


결국 건문제는 대피를 포기하고 불을 질러 자살함.




즉, 건문제는 자기가 불러들인 재앙에 죽은 거지, 이걸 주원장 탓하기에는 건문제에게 너무 기회가 많았음.




실제로 호유용이나 남옥은 주원장 살아 생전에도 파벌 정치하던 놈들인데, 얘들이 건문제 아래에선 얌전했을까?


반쯤 농담이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주원장의 실책은 무능하기 그지없는 건문제를 후계자로 삼은 거고 번왕 제도는 업적임. 최소한 나라가 넘어가도 또 다른 아들에게 넘어갔지 다른 성씨 가진 권신에게 넘어가는 사태는 막았으니까.




3줄 요약


1. 조선으로 비유하자면 선대 왕이 이순신은 아니더라도 권율, 정충신, 한명련 같은 장수들 남겨두고 갔는데 원균에게 전권을 밀어줬다가 말아먹은 꼴.



3. 심지어 명나라의 원균이라 할 수 있는 이경륭은 기어이 건문제 통수까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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