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연애를 못하는 나라가 되었을까?(그냥 내 생각)

슈카월드를 보다가 이 부분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 올라서 걍 생각 정리 겸으로 글을 써 봄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제훈이 잠든 수지에게 도둑 뽀뽀를 하는 장면이 나옴

10여년 전 이 영화가 나왔을 땐 이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음

스무살 썸타는 젊은 청춘 남녀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으므로..(이 장면은 영화 속 두 남녀 주인공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게 해주는 명장면이기도 함)

하지만 요즈음 연애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상당한 문제가 될 거임

지금 대한민국에서 저 행위는 명백한 성범죄에 해당하니까(반대로 무고를 위한 여자의 꽃뱀짓으로 여겨질 수도 있고)

...

저 장면을 썸을 타는 청춘의 두 남녀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의 연애율이

저 장면을 범죄로 여기는 사회의 연애율 보다 높을 거임

그리고 우리 사회는 10여년 만에 전자의 사회에서 후자의 사회가 됐음

남자는 자신의 애정표현이 범죄가 될까 두려워 하고

여자는 남자로부터 애정표현이라는 명목의 범죄를 당할까 두려워 하는 사회에서 연애율이 낮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듯

웃긴건 저런 도둑키스조차 범죄로 여겨지는 민감한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들의 서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는 거

범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치안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더 상승하고 그 결과 인간 관계가 더욱 메말라가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슬픈 역설이 아닐까 싶음